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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2 Digilog Musical - "The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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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log Musical - "The PLAY"

wittyzine | 2006/11/22 01:31


회사에서 단체로 초청을 받아, 오랜만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디지로그. 이어령님의 책으로만 알고 있지, 사실 읽어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모르는 개념이지만
일단 디지털+아날로그가 잘 묻어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The PLAY는 사실 원작을 지은 김수경이란 분이 기독교적 색채를 많이 넣어 만들었던 극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본이 투입되고 보다 흥행 위주의 작품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초기작품보다 기독교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이 줄어든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뭐, 초기에 The PLAY를 본적이 없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극 속에서 영상과 스토리, 음악이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에
단순히 디지로그를 이름에만 갖다 붙인 뮤지컬은 아니다 싶었다.
그만큼 고생한 것이 보였고, 세심한 스탭들의 손놀림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극속에서 남자주인공은 자기의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여성을 게임에 초대하고
자기의 웃음까지 팔아치우면서 세상에서의 성공과 야망을 불태운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여자 앞에서 사랑을 통해
게임에서 빠져나오고,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면서 극은 끝난다.
잔인한 세상의 유혹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주제.

인어공주도 왕자를 보기 위해 목소리를 팔지만, 결국 사랑이 그녀를 살리지 않는가.
(만화영화에서 말이다. 소설에선 물방울이 되어버렸던거 같은데. ㅎㅎ)
중요한 건 사랑이다. 자기를 향한 맹목적인 이기심이 아닌, 다른 사람을 자기 가슴에 품는 사랑.

사랑의 방향이 자기 자신만을 향해 있을때, 그것은 쉽게 변질되고 상하게 된다.
사랑은 이기심이 되고, 이기심은 자만이 되고, 자만은 또다른 갈급을 만든다.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볼 수 없는 사람에게 자기사랑은 또 다른 자기학대를 빚어내는 마약이 된다.

뮤지컬의 맨 마지막 장면(커튼콜 직전)에서 악마는 우리에게 또 다른 게임을 제안한다.
우리의 행복을 담보로 자기의 승리를 보여주겠다는 그 큰 웃음이 내게 전달한 의미는 무엇일까.
난 극중 남자 주인공처럼 오늘도 내 안에 홀로 키우고 있는 고래를 잡고자
내 웃음, 행복, 기쁨을 팔아버리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평일 공연이라 그런지 관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부분들이 좀 삐끗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는 공연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력 / 가창력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50,000원이라는 금액을 내고 보기엔 조금 미흡한 뮤지컬이란 생각이다.
사실 그 정도의 감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솔직히.
2006/11/22 01:31 2006/11/2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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