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최악의 화이트데이?!
Posted at 2010/03/11 17:27// Posted in Wittyzine Story그저 가족들 생일, 가족행사 챙기고 남들 결혼식, 장례식 다니는 게 바빠진 요즘
우리 부부에게 발렌타인과 화이트데이는 그냥.. 심심풀이같은 기념일이 된거 같다.
(그래도 빼빼로 데이때는 동네 슈퍼에서 빼빼로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곤 했던.)
초콜릿도 그렇고, 사탕도 그렇고
사실 평소에도 건강 생각하면 단걸 많이 즐기면 안되기도 하지만
2월, 3월은 속칭 말하는 '시즌'인지라 괜히 더 비싼 돈주고 사먹을 필요 없다 이거다.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도 발렌타인, 화이트데이가 마냥 핑크빛이었던 때가 왜 없었을까. ^^
나도 초콜릿을 큼지막한 통 하나로 가득 받아본 적도 있고,
화이트데이때 예쁘장한 선물 전해본 기억이 있다.
그런 내게 최악의 화이트데이를 떠올리라면..
더생각할 것도 없이. 2002년의 화이트데이를 떠올리겠다.
2002년 3월 14일.
목요일이었던 그날.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전날 사놓은 기차표를 들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목적지는. 충남 논산.
호국요람의 산실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는 날이었던 거다 ㅠㅠ
3월 중순이라고 하기엔 조금 쌀쌀한 날씨와
찔끔찔끔 뿌리는 봄비 때문에 마음은 더욱 싱숭생숭했고..
나는 화이트데이의 상큼함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빡빡머리 동기들과 축축한 판초우의를 걸친채 연병장에서 함께 온 동생과 작별을 고해야 했다.
물론, 군대생활 중에 지금의 아내와 교제를 시작하여.. 바로 1년 뒤 발렌타인에는 초콜릿도 받고
화이트데이엔 선물도 할 수 있었지만
가족, 친구와 헤어져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군대라는 곳에 처음 발을 디뎠던
몇년전의 화이트데이는.. 화이트데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최악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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